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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계로 생각해본 주식의 본질 - 기업은 왜 성장하고 주가는 계속 오르는가?

5932 2023. 2. 9. 17: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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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주식은 기업에 대한 소유권

 

너무나 당연하게도 주식은 기업에 대한 소유권이다. 소유권의 내용은 법적으로 확인될 수 있겠지만, 소유권의 가치는 금액으로 아주 명확하다. 이 소유권의 가치는 어떻게 계산되는지 심플하게 살펴보자.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https://dart.fss.or.kr/)을 통해 금호석유의 재무상태표를 오늘의 사례로 들어본다. 연결재무제표부터 보자.

 

출처 : https://dart.fss.or.kr/
출처 : https://dart.fss.or.kr/
출처 : https://dart.fss.or.kr/

 

자산 7.7조, 부채 2.2조, 자본 5.5조다. 자산 7.7조는 빌린돈 2.2조와 투자받은 돈 5.5조 ('정확히는 지배기업의 소유주에게 귀속되는 자본')로 구성된다. 이제 금호석유 주식의 회계상 가치를 살펴볼 차례다. 이번에는 "주식의 총수 등" 항목으로 가보자.

 

출처 : https://dart.fss.or.kr/

 

보통주를 기준으로 했을 때, 현재 발행된 주식의 총수는 29,314,312주다. 이 중 회사가 보유하고 있는 주식을 제외한다면 시장에 유통되고 있는 주식은 24,065,478주인데 사실 회사가 일시에 5,248,834 주를 시장에 모두 팔 수도 있으므로, 사실상 존재하고 있는 모든 주식수인 29,314,312주를 기준으로 생각해보자.

 

2. 주식의 회계상 가치

회사의 부채를 모두 갚고 난 나머지는 주주의 몫이다. 금호석유의 예에서 본다면 자산 7.7조에서 부채 2.2조를 뺀 나머지 자본 5.5조가 모두 주주의 몫이다. 그런데, 중요한 점은 금호석유의 주주들이 처음부터 5.5조를 투자하고 시작한게 아니라는 점이다. 주주가 납입한 (직접 돈을 낸) 금액은 순수하게 "자본금" 항목에만 있다. 그 상세한 내용을 보면 아래와 같다.

 

 

 

출처 : https://dart.fss.or.kr/

 

회사가 현재 발행완료한 주식들은 두가지로 구성된다. 보통주의 경우 액면가 5000원에 29,314,312 주를 발행했고, 우선주의 경우 동일한 액면가에 3,023,486주를 발행했다. 보통주와 우선주를 모두 1명이 소유하고 있다고 생각해보자. (창립 시 주식을 모두 액면발행했다면) 이 사람이 납입한 자본금은 1674억이다. 그러나 22년 3분기말 기준으로 소유권으로서의 자본금의 회계상 가치는 1674억을 초과하는 5.5억이다. 어떻게 이런 일이 가능한가.

 

왜? 회사가 그동안 벌어놓은 막대한 이익잉여금이 있기 때문이다. 

 

쉽게 말하면, 1674억만 내고 금호석유의 온전한 소유주가 되었던 사람은 회사가 계속해서 벌어들인 당기순이익 중 배당 등으로 유출되지 않고 다시 자본으로서 재투자되면서 축적된 자본 덕분에 그가 소유한 주식들의 회계상 가치는 훨씬 큰 규모로 불어난다. 1주의 회계상 가치는 결국 자본총액을 발행주식수로 나누어 구해지는 값인데, 발행주식수가 늘어나거나 줄어들지 않는다면 자본총액의 증가가 결국 1주의 회계상 가치의 성장을 의미하는 셈이다.

 

 

3. 이익의 발생과 자본의 축적, 주식가치의 성장

 

돈을 점차 크게 벌지 못하는 회사의 주식가치는 성장하지 않는다고 보는 견해가 있지만 이는 완전히 틀린 설명이다. 매 기마다 일정한 규모로 이익을 내기만 해도 주식의 가치는 성장한다. 아주 단순한 원리다. 아래 그림과 같이 100주를 100억에 발행한 회사가 매년 10억씩 순이익을 내고, 다시 자본항목에 축적해나간다고 해보자. 초기에 한 주당 1억이었던 이 회사의 주식은 매년 10%씩 가치가 성장한다. 똑같은 10억을 벌어도 1주당 회계상 가치는 성장한다.

 

 

1주당 회계상 가치란 결국 BPS이고, 이익이 발생하기만 한다면 BPS는 계속해서 커진다. 그러므로 정상적인 시장이라면 1주의 시장가격은 적어도 BPS보다는 커야한다. 벤저민 그레이엄의 가치투자 원칙 중 하나가 바로 시장가격이 BPS보다 낮을 때를 '저평가'되었다고 보는 것과 상통한다.

 

 

오늘의 저평가 종목을 찾아보자. (feat. BPS, PER, ROE) (1)

1. 하락장은 저평가주식을 담을 최고의 기회 증시가 좋지 않을 때는 천천히 시황을 관망하며 평소에 눈여겨보던 종목들의 가격움직임을 포착하면 좋은 가격에 종목을 매수할 수 있다. 한국을 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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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식을 투기로 바라보는 시각을 제외하고, 시장에서의 모든 noise를 제외한다면 꾸준히 또는 증가하는 이익을 내는 회사의 주식가치는 계속해서 성장한다. 시장에서의 평가가 어떻든, 회계상으로는 성장할 수 밖에 없다. 주식의 본질이 결국 기업에 대한 소유권임을 생각한다면, 이익을 내는 한 회사 소유권의 가치는 그에 비례해 커지게 되어있다. 

 

 

4. 장기투자의 가치

 

장기투자가 중요한 이유는 단기의 시장 noise들을 이겨내는 진정한 성장효과를 누릴 수 있다는 점에 있다. 이익의 축적이 단기적으로는 주식의 시장가격에 반영되지 않더라도, 반복하여 축적된 이익은 자본으로서 소유권으로서 주식의 회계상 가치를 구성한다. 이는 주식이라는 소유권의 bottom line으로서 장기적으로 주가를 상승하도록 유도하는 Signal 역할을 한다. <이익의 발생과 자본의 축적 - 주당순자산가치의 증가 -시장가격으로의 반영> 순서로 피드백이 계속되면서 주식가격은 장기적으로 상승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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