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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고의 인플레이션 헷지수단, 금(Gold)에 주목하자.

5932 2022. 12. 13. 18: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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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화폐의 2가지 기능, 교환수단 & 가치저장수단

 

화폐가 갖는 주요한 두가지 역할은 (1) 교환수단이라는 것, (2) 가치저장수단이라는 것이다. 물물교환경제 (Barter)에서 화폐경제로 진화하면서 얻게된 가장 큰 이점은 "거래"가 용이해졌다는 점인데 그 가운데에는 교환수단으로서의 화폐가 있었다. 

 

(1) 교환수단으로서의 돈

 

들고다니기 어려운 재화를 시장까지 들고나오지 않아도 지폐나 주화를 통해 거래가 가능하니, 거래가 더욱 쉬워지고 점차 잦은 거래를 통해 시장이 형성되고 또 확장하면서 점차 시장에서의 가격이 '효율'을 반영하기 시작한다. 이후 전자결제까지 가능해지면서 실시간 거래의 반복단위가 줄어들면서 시장의 효율성이 높아졌다.

 

(2) 가치저장수단으로서의 돈 

 

전자결제가 보편화되면서 지폐를 들고다니는 사람들을 찾아볼 수 없어졌다. 요즘은 신용/체크카드도 없이 스마트폰으로 결제가 가능하니, 거래수단으로서의 화폐는 스마트폰에 찍히는 숫자로만 의미를 갖는다. 그러나, 여전히 중요한 현실은 돈의 형태가 어떠하든 모든 사람들이 돈을 통해 거래한다는 점이다. 집을 사든, 차를 사든, 점심값을 내든 모두 돈으로 낸다. 돈은 여전히 어떠한 가치를 갖고 있다. 그 가치가 무너지지 않는 한 사람들은 어떠한 형태이든 화폐를 통해 지불하고 지불받는다. 

 

 

2. 인플레이션 = 돈의 가치를 무너뜨리다.

 

(1) 정부와 중앙은행에 의해 변화하는 화폐가치

 

그러나 사람들이 그렇게 신뢰하는 "돈의 가치"는 일정하지 않다. 어떤 때에 돈의 가치는 매우 높아서 지폐 1장으로 많은 것들을 구매할 수 있지만, 또 어떤 때에 돈의 가치는 매우 낮아서 지폐 1장으로 구매할 수 있는 것이 별로 없기도 하다. 한 때, 짜장면이 500원이었던 시절이 있듯. 화폐의 가치는 시간에 따라 변한다.

 

수십년전 얘기를 하면서 그때와 지금은 다르다고 말하는 건 큰 의미가 없어보인다. 그 사이 우리는 엄청난 경제성장을 했으니까. 전후의 대한민국보다 2022년의 지금은 비교할 수 없을만큼 성장했고 경제 내에 유통되는 화폐도 많아졌으니, 여전히 짜장면이 500원이라고 우길 수는 없다.

 

중요한 점은, 이러한 화폐가치가 "인위적"으로 변한다는 점이다. 바로 정부의 재정정책과 중앙은행의 통화정책에 의해 내가 가진 돈의 가치는 달라진다. 나는 아무 일도 하지 않았는데 정부와 중앙은행에 의해서 내가 가지고 있는 화폐의 가치가 뚝뚝 떨어진다. (100년 전에 비해 떨어졌다는 이야기가 아니다.) 인플레이션을 흔히 스텔스 세금 (Stelth tax, 스텔스 전투기처럼 소리없이 아무도 모르게 국민들로부터 세금을 징수한다는 의미에서 붙여진 별칭) 이라 부르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Money
출처 : pixabay.com

 

 (2) 화폐발행자의 특권 : 주조차익 (시뇨리지 Seigniorage)

 

각 국의 중앙은행들만이 화폐를 발행할 수 있다. 화폐발행자는 화폐를 발행하면서 화폐의 명목상 가치보다 낮은 발행비용을 부담하는데 그 과정에서 화폐주조차익이 생긴다. 예를 들자면,

 

10,000원짜리 지폐를 발행하는데 발행비용이 100원이라면 중앙은행은 9,900원의 이익을 얻는다. 

 

이러한 이익을 화폐의 "주조차익" (시뇨리지 Seigniorage)를 얻게된다. 이것은 무에서 유를 창출하듯, 완전히 새로운 부(Wealth)인가? 언뜻 보기에 이러한 이익은 아무런 댓가없는 이익처럼 보이지만 절대 그렇지 않다. 

 

시중에 1원짜리 10,000개가 유통되고 있다고 가정해보자. 그 상황에서 10,000원의 돈이 새로 생긴다면 어떻게 될까. 화폐를 발행한 중앙은행은 이 화폐로 시중의 채권을 구매하고 채권의 판매자는 다른 자산/재화를 구매하면서 시중에 돈이 풀리게 된다. 다른 조건들이 동일하다면, 1원 자체의 가치는 기존보다 더 낮아진다. 이렇게 모든 국민들이 보유한 화폐의 가치가 낮아진 만큼이 중앙은행은 시뇨리지를 얻는다. 이는 화폐의 발권력이 있는 중앙은행만이 얻을 수 있는 이익이다.

 

이제 사람들은 화폐 자체를 갖고 있다가는 계속해서 가치를 상실할 위험에 놓인다. 반대로 중앙은행과 정부는 화폐의 추가발행만으로도 세금징수 없이 새로운 구매력을 얻는다. 사람들은 화폐 자체가 아닌 다른 대체자산을 보유하기를 선택한다. 

 

 

 

3. 화폐를 대체할 실물자산인 "금(Gold)"

 

화폐가치의 하락을 소유자가 직접 통제할 수 없다는 점은 화폐의 공급을 개인들이 관리할 수 없다는데서 온다. 화폐는 정책목표에 따라 달라지는 통화량 증감 위험에 노출되어있다. 따라서 공급을 쉽게 조절할 수 없는 자산을 보유한다면, 인위적인 인플레이션으로부터 보유자산의 가치를 보존할 수 있다. 그렇다면 어떤 자산을 통해 인플레이션 헷지를 할 수 있을까?

 

실물자산, 그 중에서도 금 (Gold) !

 

 

http://pixabay.com
출처 : pixabay.com

 

금은 전세계에 20만톤 정도만 존재하는 금속으로서 공급측면에서 매우 제한된 금속이다. 물리적으로도 손상가능성이 매우 적고, 여러 산업에서 쓰이고 있는 금속으로서 영구적인 사용가치를 갖는다. 한 때 화폐가치를 금에 일정비율로 고정시켜 금과의 교환을 정부가 보증하는 형태의 화폐제도가 일반적이었을 정도로 '일정한 가치'의 대명사이기도 하다.

 

금은 인플레이션 헷지 수단으로 매우 적절한 자산이다. 레이 달리오 (1949~)올웨더 포트폴리오에도 원자재 15% 비중 중 가장 큰 부분을 차지하는 것 역시 금이다. 비록 금은 주식처럼 배당을 주거나, 성장하는 것은 아니지만 불변가치의 척도로서 통화정책에 따른 화폐의 가치하락위험으로부터 방어할 수 있는 중요한 자산이다. 

 

http://etf.com
출처 : ETF.com

 

위 차트는 금 현물을 투자대상으로 하는 ETF인 GLD 의 시가 history다. 큰 상승세를 보였던 2008년 이후, 2019년 이후를 보면 글로벌 금융위기와 COVID19로 대대적인 통화완화정책을 했던 시기와 맞물린다. 제로금리 및 무제한 국채매입 등과 같은 확장적 통화정책을 통해 시중에 풀린 유동성으로 인해 인플레이션이 확대되자, 화폐 대비 금의 상대적 가치가 급격히 높아진 것이다. 

 

 

4. 인플레이션 시기의 투자는 어떻게 해야할까

 

(1) 인플레이션의 2가지 종류

 

수요와 공급 측면에서 본다면, 인플레이션은 크게 2가지 종류다. 첫째, Demand-Pushing (수요견인형), 둘째, Cost-Pulling (비용상승형)이 있다. 수요견인 인플레이션은 경기가 활황이고 미래 경기예측 역시 계속해서 좋을 것이라는 전망이 팽배할 때 발생하는 낙관형 인플레이션이다. 반면 비용상승 인플레이션은 원자재 등 기초 부문의 공급충격 (예를 들면 러-우 전쟁 등) 으로 인해 각 부문의 원가부담이 높아져 비용인상으로 연쇄적으로 이어지는 비관형 인플레이션이다. 

 

비용상승 인플레이션의 경우 물가상승과 경기침체가 동반된다. 해서 이를 스태그플레이션(Stag-flation)이라 부른다. 

 

 

(2) 주식, 채권, 실물자산

 

주식, 채권, 실물자산 모두 화폐로 표시되는 자산이므로 화폐 자체보다는 상대적으로 가치보존이 가능하다.

 

그러나 주식은 곧 기업에 대한 소유권으로서, 인플레이션 시기에 기업가치가 얼마나 높아지는지 또는 유지되는지가 관건이다. 이는 그 기업이 영위하는 사업, 속해있는 섹터의 흥망에 따라 달라진다. 원자재 관련 생산기업의 경우 높은 원가를 판매가격에 전가시킬 수 있다면 (철강업처럼) 매우 유리하겠지만, 기술주와 같이 경기사이클에 민감한 종목이라면 높은 변동성을 보일 가능성이 있다.

 

 채권은 고정된 이자를 지급하는 자산으로서 실질금리가 수익률의 핵심이다. 경제학자 어빙 피셔 (Irving Fisher, 1867~1947) 에 따르면 실질금리 r은 명목금리 i에서 인플레이션율 π을 뺀 값으로 정의된다. 명목금리란 단순 은행이자율, 또는 기준금리 정도로 생각해도 된다.

 

실질금리 r = 명목금리 i - 인플레이션율 π

 

 

인플레이션이 발생하면 채권을 보유해서 미래에 현금으로 받을 이자의 가치가 떨어진다. 돈 자체의 가치가 하락하므로 높은 이자를 주는 채권이라 하더라도 인플레이션율이 높다면 이자 자체가 매력이 없어지기 때문이다. 따라서 채권의 실질금리 (실질수익률)이 하락하므로 채권의 매력이 감소한다.

 

실물자산은 기업과 같이 성장하지도 않고, 배당을 주지도 않으며 채권처럼 고정이자를 지급하지도 않는다. 위에서는 금을 예로 들었지만, 일반적으로 넓게본다면 원자재와 부동산 등이 해당된다. 가치저장수단으로서 화폐가 아닌 대상이라는 점에서 유리하나 중요한 것은 "공급이 얼마나 제한되어있는가"이다. 거기에 더해 원자재와 같이 산업에서 끊임없이 필요로하는 수요가 확보된 원자재라면 상승여력이 더욱 크다. 금은 공급이 제한되어있으면서도, 그 물리화학적 특성은 물론 장식사의 수요도 지닌 자산이다.  

 

그런 점에서 금은 최고의 헷지수단이라 할 만 하다. 다만 인플레이션 헷지에 따른 수익률까지만 기대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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