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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덱스(Index) 투자에 대한 생각 - 존 보글의 가치투자원칙 ETF와 S&P500

5932 2022. 11. 4. 15: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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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보글_Vanguard

 

 

1. 가치투자란 끊임없이 의심받는 원칙이다.

 

흔히 말하는 가치투자라 한다면 개별기업의 내재적 가치 (재무상태와 함께) 에 기초해 장기투자를 하는 방법을 말하는데, 사실 내재적 가치가 과연 무엇이며, 장기라고 한다면 대체 어느 정도의 기간인지에 대해 명확하게 정의할 수 있는 기준도 사람도 없다. 매체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성공한 투자자들의 경우만 봐도 저마다 투자원칙과 방법이 모두 다르고, 그 중 스스로를 가치투자자라고 말하는 사람들 역시 장기투자를 하며 평가손실을 본 종목이 없다고 말할 수 없다. 물론 아직 손실구간인 경우는, 가치투자에서 말하는 '장기'보다는 짧은 기간 중에 있기 때문일 것이다.

그래서 개별종목에 대한 가치투자라는 원칙은 투자자마다 다르며, 그 원칙을 고수하는 것 또한 투자자의 판단에 따라 다르다. 크게보면 가치투자라는 것은 공감가능한 원칙이기는 하지만 구체적으로 실천하기에는 난해한 원칙이다. 특히나 요즘과 같은 구조적인 하락장에서는 장기투자에 대한 원칙이 크게 훼손되기 쉽고, 또한 개별기업들의 내재적 가치에 대한 평가도 쉽게 흔들리게 마련이다.

그렇다면, 재무지표와 달리 측정하기 어려운 기업들의 내재적 가치는 어떻게 알 수 있으며, 우리는 개별종목들을 언제까지 보유해야 하나? 이러한 질문에 대해 가치투자가 제시할 수 있는 답은 딱 한가지다.

가치가 높아질 기업이 (훗날 시장지배력이 높아지고, 실적도 좋아질)
제 가치를 인정받을 때 (또는 가격에 거품이 낄 때) 까지 기다린다.

 

 

2. 건초 더미에서 바늘을 찾지 말고, 건초 더미 전부를 사라 (인덱스펀드에 투자하라.)

 

그럼에도 가치투자의 원칙 자체가 틀렸다고 할 수는 없다. 투자의 거장들 모두 기본적으로 장기보유를 원칙으로 했으며 일시적인 재무지표의 변동에 흔들리지 않고, 기업이 꾸준히 성장할 때까지 기다려 높은 수익을 실현했다. 그럴 수 있는 신뢰의 배경은 곧 "자본주의의 성장"에 대한 믿음이다. 기업들이 기업활동을 통해 계속해서 발전하고, 성장한다는 가정이다. 우리나라의 경우만해도 코스피 대표종목인 삼성전자를 생각한다면, 가치투자의 원칙에 부합한다.

문제는 이런 종목들을 개인들이 어떻게 찾느냐일 것이다. 재무적 가치를 넘어선 내재적 가치를 보고 투자를 해야하는데, 기관투자자들에 비해 자본규모도 작고 정보도 부족한 개인투자자들이 장기투자대상 종목을 어떻게 고를 수 있을까? 고심끝에 골랐다고 해도 장기투자가 실패한다면? 삼성전자만 해도 90년대에는 높은 이자율의 사채발행을 해야했던 기업이었다. 지금으로 치면 반도체 중견기업과도 같은 지위였을텐데, 당시에 삼성전자의 가치를 알아본 사람들은 무슨 근거로 삼성전자 주식을 샀을까? 같은 관점에서 산 종목들도 모두 삼성전자처럼 올랐을까?

삼성전자에 투자할 판단의 근거는 언제나 부족했을 것이고, 같은 관점에서 산 종목들 중 모두가 성공한 투자는 아니었을 것이다. 예측에는 언제나 실패가 도사린다.

그렇다면 우리는 어디에 베팅해야할까?

세계 최초로 인덱스펀드 (Index Fund) 를 창안한 뱅가드 (Vanguard)의 창립자 존 보글 (John Bogle)은 말한다. 건초 더미에서 바늘을 찾지 말고, 건초 더미 전부를 사라. 그 건초 더미란 곧 "인덱스 (index)"다. 우리가 알고 있는 S&P500, NASDAQ100... 등이다.

John_bogle
출처 : https://www.gettyimages.co.uk/

 

왜 개별종목이 아닌 인덱스에 투자해야 하는가?

 

(1) 인덱스 자체가 포트폴리오이다.


S&P500, NASDAQ 지수는 자본시장에 상장한 일정 수준 이상 기업들의 시가총액을 가중평균한 수치다. 그러므로 개별 종목에 투자할 때보다 변동성이 낮다. 바로 이 점에서 낮은 수익률을 문제삼는 개별종목 투자자들이 있겠지만, 일반적으로 개인 투자자들은 개별종목의 높은 변동성을 견디기 힘들어한다. 저마다 규모가 다른 자본이 수시로 이동하는 자본시장에서, 개별종목들은 그 내재적 가치와 무관하게 수시로 등락한다. 장기간 저축한 돈이 1/2 또는 1/3 토막이 나는 상황을 견딜 수 있는 투자자는 많지 않다.

하지만 인덱스는 그렇지 않다. 시장 전체가 무너지는 상황이 아니라면, 인덱스는 크게 흔들리지 않는다. 그리고 "장기적"으로 계속해서 우상향한다. 어느 정도 하단의 방어가 되면서, 시간만 충분히 둔다면 꾸준히 우상향한다. (자본시장 자체가 원래 기업의 성장을 전제로 하기 때문이다.) 역사적으로, 연 평균 10% 수준으로 인덱스 펀드는 계속해서 상승해왔다.

물론 이러한 수익률이 재미가 없을 수도 있다. 단타 목적의 투자가 아니더라도, 지금처럼 금리가 5% 이상 올라가는 시기에는 위험을 감수하고 10%를 얻는 것보다, 무위험 5% 수익률이 더 가치있을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존 보글은 인덱스 투자의 복리효과가 최소 10년이상 지속된다면 은퇴시점에 누구나 상당한 자산을 안정적으로 얻게될 것이라고 보았다. 인덱스 자체가 포트폴리오이므로 장기적으로 무위험인 셈이다.

 

(2) 인덱스펀드는 패시브(Passive) 방식이다.


보통 펀드를 액티브(Active)와 패시브(Passive)로 나누는 기준은 자산운용 펀드매니저가 펀드에 포함되는 개별자산들을 주기적으로 교체하느냐 마느냐에 따라 달라지는데, 존 보글은 액티브 펀드 자산운용사의 과도한 거래수수료율을 비판하며 펀드 자체의 수익률을 갉아먹는다고 보았다. 그런 이유로 펀드 투자자들의 이익을 극대화하기 위해서는 적절히 구성된 포트폴리오를 패시브 방식으로 운용하는 것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패시브방식의 펀드는 액티브와 달리 교체매매 등이 훨씬 덜 발생하므로 운용 매니저의 관여도가 낮아 액티브 펀드보다 낮은 수수료율로 운용이 가능하다. 이러한 연간 수수료율의 차이가 장기간 누적된다면 복리효과에 의해 수익은 더 커질 것이다. 즉, 패시브 방식 자체의 장점은 장기투자일 수록 효과가 크다. 그러므로 장기투자의 필요성은 더더욱 높아진다.


3. Outro


연금저축, IRP 투자를 처음 시작한 2020년에는 개별 테마펀드 위주로 담았었다. 당시 유망했던 전기차, ESG 펀드 위주였는데 21년 이후로 가파른 마이너스를 보이는 반면, 인덱스 ETF는 2년 째 (+) 수익률을 보이고 있다. 사실상 인덱스 ETF가 전체 수익률을 커버하는 수준이다. 어차피 20년은 보고 불입한 연금계좌라 당장의 마이너스는 큰 의미는 없지만, 투자가 전업이 아닌 직장인 투자자로서 "투자심리"보다 중요한 건 없는 것 같다. 특히 언제까지 회사를 다닐 수 있을 지, 다니게 될 지 모르는 상황일 수록 투자에 있어서나 직장생활에서나 평정심만큼 중요한 게 없다. 사실 존 보글의 가치투자원칙이 전하는 더 큰 의미는 단순히 미래에 돈이 많아질 것이다-는 예언 목적이 아닌 것 같다. 자산증식은 인덱스펀드에 맡기고, 현재에 충실히 살아야한다는 삶의 교훈같기도 하다.


http://book.naver.com/bookdb/book_detail.naver?bid=213505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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