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 상식 - I learned

금리 상승기에 오히려 채권투자에 집중해도 되는 이유

5932 2023. 1. 27. 16: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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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금리와 채권가격은 반비례한다.

 

(1) 금리는 화폐의 시간가치다.

 

재무 또는 보험이론에서 말하는 현재가치, 미래가치에 대해 깊게 알지 못하더라도 금리와 채권가격이 반비례한다는 것은 뉴스를 통해 익히 접할 수 있다. 금리에 대한 여러 해석이 있지만 금리는 기본적으로 화폐의 시간가치이므로, 금리가 높아진다는 것은 화폐 1단위의 미래가치가 올라간다는 뜻이면서 동시에 미래의 화폐 1단위의 현재가치가 낮아진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즉, 현재의 100만원에 서 금리가 5%에서 10%로 올라간다면 아래와 같이 100만원은 105만원이 아닌 110만원이 되어 미래가치가 올라간다. 한편 미래의 100만원은 금리가 5%일 때의 현재가치보다 금리가 10%일 때의 현재가치가 낮은데, 이는 동일한 1년 후의 100만원을 만들기 위해 금리가 5%일 때보다 10%일 때 더 적은 돈이 필요하다는 논리와 같다. 이 경우 금리는 할인률로써 기능한다. 이와 같이 금리는 화폐의 시간가치를 의미한다.

  

 

만기이자율

 

할인률

 

(2) 채권가격의 결정

 

일정 기간마다 고정된 이자를 지급하는 채권의 적정가치를 계산식으로 구해보면 다음과 같다. 예시로, 어떤 채권이 다음 해부터 매년마다 50원씩 무한히 지급하는 조건이고, (부도확률도 없다고 가정하면) 매년 금리가 5%로 예상된다면 발행시점에 이 채권의 가치는 얼마일까? 

 

최초 채권의 액면금액에 1년 뒤의 50원을 1기간으로 할인하고, 2년 뒤의 50원을 2기간으로 할인하여 무한히 더해가는 방식으로 계산된다. 무한등비급수 합에 의해 이 채권의 현재가치는 1000원. 그러므로 1000원에 발행한다면 적정가치에 발행하는 셈이 된다.

 

산식1

 

여기서 금리를 5%가 아닌 10%로 생각해본다면, 이 채권의 현재가치는 500원이 된다. 미래에 매년 지급될 50원이라는 고정된 금액이 금리가 높아지면서 그 현재가치가 하락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채권가격과 금리는 반비례한다.

 

 

2. 금리인상 후 채권가격이 떨어진 이후의 시나리오

 

(1) 금리인상 시 주식과 채권의 동시 하락 

 

위에서는 '금리'라는 말로 단순화해서 표현했지만 실제로는 채권의 표면금리와 시중금리 등을 구분해서 생각해야 한다. 또한 요구수익률과 표면이자율이 동일한 조건으로 발행하는 경우 액면금액보다 높게 (할증) 또는 낮게 (할인) 발행하는 경우도 구분되어야한다. 

 

채권의 수익률은 채권의 표면금리와 시중금리의 차이로부터 발생한다. 표면금리와 시중금리가 같다면 채권을 사고 팔면서 차익은 생길 수 없다. 그러나 시중금리가 5%에서 10%로 오른다면, 채권이 지급할 미래의 현금흐름의 현재가치가 하락하면서 채권의 현재가치가 하락하고, 채권가격이 떨어져 기존의 보유자들은 원금손실을 보게된다.

 

이 점이 바로 금리인상 시기에 위험자산인 주식과 안전자산인 채권에서 동시에 손실이 나게되는 이유다. 

 

그러나, 고정된 이자를 지급받는 채권투자자는 회복불가능한 손실로 그치게되는 것일까?

 

(2) 채권 재투자를 통한 복리효과

 

채권투자자들은 금리인상으로 인해 원금손실이 발생할 수 있다. 그러나, 일정 기간마다 고정된 이자를 지급하는 채권의 현재가치는 하락하더라도 고정된 이자로 구성된 현금흐름은 일정하다. 따라서 일정하게 지급받는 이자(현금)으로 가격이 하락한 채권을 예전보다 더 많이 구매할 수 있다. 그리고 이렇게 추가로 구매한 채권으로부터의 이자현금흐름들이 복리효과를 통해 금리인상 이전보다 더 높은 수익률을 가져온다.

 

지금부터는 시중금리 5% 하에서 고정이자 5%를 영원히 지급하는 채권을 소숫점으로 거래할 수 있다고 생각해보자. 0.00000000000...1개의 구매도 가능하다는 가정이다. 이 채권을 채권의 액면금액이 1원일 때 이 채권의 현재가치는 20원이다. 액면금액 50원만큼의 채권을 보유했다면 이 사람이 보유한 전체 채권의 현재가치는 1000원이 된다. 매 기에 지급받는 이자를 다시 채권에 재투자한다고 가정하면 현금흐름은 아래와 같다. 즉, 원금 1000원에 5%의 복리이자가 계속해서 더해지는 식이다. 

 

 

그런데 5년이 지나고 6년 차에 시중금리가 갑자기 10% 올랐다고 가정해보자. 금리가 10%인 경우 액면이자 50원의 현재가치가 낮아진다. 처음부터 금리가 10%였다면 0기에 500원이 적절한 현재가치였을텐데, 당시에는 시중금리가 표면금리와 동일한 5%였어서 1000원을 투자한 것이다. 그렇다면 초과투자액 500원의 5년 간의 현금흐름을 기회비용이라고 보고, 6기에 이를 조정해주어야 한다. 6기 부터는 시중금리 10%에 맞게 복리를 적용하면 된다. 

 

 

 

6기부터는 금리인상으로 복리효과가 더욱 커진다. 장기로 갈 수록 총 투자한 채권의 평가금액이 10%일 때가 5%일 때보다 더 높아지는 시점이 온다. 기간을 확장해서 금리 시나리오별 채권 평가금액을 그래프로 그려보면 다음과 같다.

 

 

6년 차에 시중금리 인상으로 채권가격이 크게 떨어지지만, 이후 고정이자를 가격하락한 채권에 계속해서 재투자하고 10%의 복리효과를 누리면서, 채권의 총평가액은 더욱 가파르게 상승한다. 이러한 효과는 장기로 갈수록 커진다.

 

 

3. Outro

 

금리인상으로 채권가격의 일시적 하락은 피할 수 없다. (6기의 일시적 폭락) 그러나 채권의 표면금리와 시중금리의 gap이 계속된다면 고정이자를 재투자하여 채권수량을 늘림과 동시에 복리효과를 통해 채권투자액은 더 빠른 속도로 기존 현금흐름을 추월한다. 그리고 장기로 갈수록 금리인상 상태에서 채권투자액이 폭발적으로 증가한다.

 

채권에 있어서도 장기투자는 핵심이다. 특히 일시적 금리변동으로 채권가격이 하락했다면 이후의 현금흐름에서 채권을 더욱 적극적으로 매수할 기회다. 이는 배당성장주의 투자논리와 같다. 증권의 가격 등락만이 투자의 전부가 아니다. 증권으로부터 창출되는 현금흐름을 바탕으로, 저가매수를 통해 복리효과를 강화하는 것도 그에 못지 않게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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